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곡면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애플과 화웨이도 곡면 디자인 스마트폰을 내놓는 등 곡면화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의 곡면화면을 구현하는 데 적합한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압도적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곡면 디자인 확산 움직임
20일 외신을 종합하면 대형 스마트폰업체들이 곡면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부품사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화웨이와 샤오미가 9월 출시를 목표로 곡면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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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면화면 디자인이 적용된 블랙베리 '프리브'(왼쪽)와 비보 'X플레이5'. |
샤오미의 곡면화면 스마폰은 '미엣지' 또는 '미노트엣지'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유력하다. 샤오미는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엣지메이트'라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국을 중심으로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세계시장에서 곡면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면 양측 가장자리가 곡면으로 이루어진 형태의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하며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엣지 스마트폰이 예상 밖의 인기를 끌자 이 디자인을 갤럭시S7엣지로 이어갔다.
블랙베리 역시 지난해 전략스마트폰 '프리브'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곡면화면을 탑재했고 중국 비보도 프리미엄 제품인 'X플레이5'에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처럼 전략제품에 곡면화면의 적용을 잇따라 추진하는 것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성능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지며 디자인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곡면화면을 탑재할 경우 큰 화면을 적용하면서도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의 체감크기를 줄일 수 있다. 또 유선형의 디자인이 시장에서 일반적 제품과 구분돼 확실하게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의 차별화 가치를 강조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화웨이와 샤오미는 스마트폰 수요둔화를 이겨낼 방법으로 곡면화면에 승부수를 두고 있다"며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애플 아이폰 탑재하면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
삼성디스플레이가 곡면 올레드패널의 수율과 생산량을 모두 빠르게 끌어올려 가격을 낮추고 물량공급을 안정화한 것도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이 곡면 스마트폰 출시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제조사인 애플이 내년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곡면 디자인의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곡면화면의 스마트폰이 확실한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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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스마트폰업체들은 최근 수년동안 프리미엄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일체형 금속 디자인과 지문인식기능 등 애플 아이폰에 적용된 특징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였다.
따라서 애플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곡면 아이폰을 출시한다면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곡면 디자인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곡면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응해 애플의 아이폰 공급물량을 훨씬 웃도는 규모의 올레드패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전체가 곡면으로 디자인된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2013년 나란히 출시해 경쟁을 벌인 적이 있다.
하지만 전체가 곡면형태로 디자인될 경우 휴대가 불편하고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오며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양 측면에 곡면화면을 갖춘 엣지 디자인의 경우 휴대성과 실용성 측면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더 높은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도 지난해 'G엣지' 등의 상품명을 정식으로 출원한 것을 볼 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엣지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의 제품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곡면 디스플레이가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당분간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을 독점한 효과로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