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 자회사가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보험사들에게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18일 낸 손해보험 업종 투자 리포트에서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의 자본 열위가 해소되기 전까지 기존 보험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의 디지털화 흐름에 따라 플랫폼과 간편청구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한다면 기존 보험사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 로고.
카카오페이가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한 목적은 금융 데이터 확보에 있다고 임 연구원은 바라봤다.
임 연구원은 “보험 영업손실을 투자 영업이익으로 메꾸는 보험사의 손익구조를 놓고 봤을 때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진출한 목적은 단순히 상징성이나 이익 확보에 있기보다는 다각화된 보장 제공을 통한 소비자 데이터 확보 차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데이터는 다른 산업의 데이터와 비교해 양이 많고 정확도도 높아 다른 산업과 쉽게 융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손해보험에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사업 초기에 일반보험을 앞세워 보험시장에 침투한 뒤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손해보험의 롤모델로 꼽히는 미국 레모네이드는 2016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펫보험, 생명보험 순서로 상품을 선보였으며 하반기 자동차보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업 진출로 시장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보험사에 투자할 때는 상위권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 연구원은 “보험산업은 성장성이 제한적인 산업이라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진출로 시장 점유율이 다시 분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매출이 단단하고 견고한 계약관리가 가능한 상위권 보험사 중심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카카오페이는 13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인가 안건을 승인받으면서 보험 시장 진출을 위한 마지막 장벽을 넘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