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18일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하며 악수하고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외교안보 정책에 조언을 구했다.
반 전 총장은 새 정부 총리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어 두 사람 만남이 관심을 모았다.
윤석열 당선인은 18일 서울시 종로구 당선인 집무실에서
반기문 전 총장을 만나 면담을 나눴다.
반 전 총장은 "인수위 공식 출범과 현판식을 축하한다"며 "좋은 준비를 해서 국정을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윤 당선인은 "총장님이 많이 조언해주시기 때문에 모르는 건 여쭈어보겠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신냉전체제에선 자강과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게 더욱 필요해졌다"며 "대한민국은 스스로 튼튼히 하고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는 한미동맹을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닌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미동맹은 나토처럼 자동 개입이 아니다"며 "우리는 주한미군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걱정하지 않지만 한미동맹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남북 관계, 특히 중국과 관계를 잘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토는 소속 회원국들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자동개입하게 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대통령이 60일 안에 미국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 전 총장은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 알력에 덧붙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가 완전히 어렵게 돼 있다"며 "자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졌다고 절실히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윤 당선인과 반 전 사무총장은 약 한 시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윤 당선인과 반 전 총장의 만남을 놓고 반 전 총장이 새 정부에서 총리 등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대화는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