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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반도체 전자 통신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2-02-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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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투자확대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메모리분야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치면서 올해 투자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반도체 전자 통신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는 낸드 출하량을 늘리는 데 집중해 D램에 이어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세계 2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 전략으로 생활가전 분야 세계 1위 위상을 지키면서 제품군 확대로 올레드TV에서 후발주자를 따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는 새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과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힘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5G단독모드(SA)를 앞세워 5G통신품질 향상시켜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등 B2B(기업간거래) 영역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추가 할당되는 5G 주파수를 따내는데 주력해 통신품질을 높여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해지율을 낮추고 메타버스, 데이터 등 신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반도체 전자>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2022년 메모리 평균 가격이 2021년과 비교해 한 자릿수 비율로 하락할 것으로 시선이 많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자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사업에 약 48조 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대부분 메모리 분야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자율주행차 등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방산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규격의 메모리반도체와 서버용 SSD 등 고부가제품에 집중해 메모리 분야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는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공장을 한국과 미국에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내놓은 신규 공장 투자계획도 미국에 20조 원 정도를 투입한다는 정도에 머문다. 수십조 원을 들이겠다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규모가 적다. 다만 파운드리 신공정 도입과 양산 안정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투자 기조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유럽과 인도 등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새 파운드리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파운드리 분야에서 수 년 안에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고 확실한 핵심 고객사를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앞으로 파운드리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관건으로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18.9%로 1위를 차지해 10년 연속 세계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애플 샤오미 등 경쟁자들과 격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확고한 입지를 다진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서 후발주자들이 올해 잇달아 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라이폴드', 화면을 돌돌 마는 슬라이드 디스플레이 같은 새 폼팩터(제품형태)를 내놓으며 경쟁업체와 차별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0일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플래그십(주력)모델 갤럭시S22가 흥행몰이에 성공할 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앞선 갤럭시S20과 갤럭시S21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보여 삼성전자로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시장 영향력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인텔에 이어 지난해 세계 반도체분야 매출 3위에 올랐다. 메모리로만 좁히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한 여세를 몰아 올해 삼성전자와 메모리 분야 격차를 좀 더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낸드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양산을 시작한 176단 3D낸드 생산 비중을 올해 말까지 70%로 끌어올리고 전체 낸드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2배 수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낸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1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무리하게 늘리는 대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방침을 내놨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가 낸드 부문에서 올해 삼성전자와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힐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에게 낸드사업은 영업손실이 나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자체 낸드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여기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미국 대형 IT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뿐 아니라 낸드사업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이전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분야 순위는 4위권이었다.

◆ LG전자

LG전자가 2021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주력 생활가전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전략을 앞세워 가전명가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새 가전사업 전략으로 '업가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LG전자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연동성, 인공지능과 같은 새 경쟁요소에 집중해 가전 분야 위상을 지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런 업가전 전략은 중장기 가전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소비자들이 기술변화에 더 민감해져 신형 가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LG전자의 업가전 전략을 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느냐는 앞으로 생활가전 사업 성장성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주력 분야인 TV에선 올레드TV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주요 TV회사들은 최상위 제품에 올레드TV를 놓고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TV시장에서 판매량 1위 회사인 삼성전자도 올해 올레드TV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3년 가장 먼저 올레드TV 사업에 뛰어들어 10년째 시장을 키워왔다.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치 올레드TV를 비롯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8가지 크기의 올레드TV 제품군을 갖춰 올해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지난해 1조 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본 전장(자동차전자장비)사업에서 올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성과만 내도 전체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LG이노텍

LG이노텍은 2021년 기업가치 측면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한 해 2배가량 올랐다. 

LG이노텍 주가는 올해 들어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관건으로 반도체기판사업 이익 확대, 전장부품사업의 흑자전환 등이 꼽힌다.

LG이노텍은 반도체기판 신사업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기판 관련 투자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구체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기판은 PC의 메인보드 등 비교적 큰 IT기기에 주로 쓰이는 고부가 기판이다. 최근에는 서버나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이 기판소재사업에서 신사업 투자를 구체화하면 가뜩이나 좋은 이익창출력에 날개가 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영업손실을 보던 전장부품사업이 올해 영업흑자로 전환하면 이익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 질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더구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2022년 하반기 메타버스용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하면 LG이노텍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통신>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통신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산학연 30여 개 기관이 참여한 UAM팀 코리아를 꾸렸고 이를 통해 2025년 도심항공교통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도 진행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 관련 통신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28G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할 5G 기지국 설치를 다른 통신사보다 먼저 늘릴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28GHz 대역의 주파수는 현재 B2C(기업과 고객 사이 거래) 사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3.5GHz 대역의 주파수보다 통신속도가 더 빨라 도심항공교통 같은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3사의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기지국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가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정부에 약속했던 숫자와 비교하면 1%도 되지 않는다.

통신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8G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할 사업모델이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아 SK텔레콤을 포함한 이동통신사들이 기지국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을 통해 28GHz 대역의 주파수의 활용가능성을 확인한다면 도심항공교통 통신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기지국 확대에 적극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성능을 더욱 높인 새 인공지능반도체 개발에도 힘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인공지능 반도체가 개발되면 SK텔레콤이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메타버스, 자율주행 솔루션,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 KT

KT는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처럼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아 5G통신 품질을 개선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에 5G통신 품질 개선을 위해 5G단독모드(SA)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주파수 경매에서 KT는 3.5~3.6GHz 주파수를 따냈다. LG유플러스는 3.42~3.5GHz, SK텔레콤은 3.6~3.7GHz 주파수를 각각 할당받았다.

LG유플러스는 다른 이통사보다 할당받은 주파수 폭이 20MHz 적어 통신품질이 경쟁사보다 떨어진다며 과기정통부에 3.4~3.42GHz 대역 주파수 추가할당을 신청해 2월 중 경매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의식해 SK텔레콤도 자신들이 보유한 3.6~3.7GHz 주파수와 인접한 3.7GHz 이상의 주파수 20MHz 폭 추가할당을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KT로서는 두 경쟁사가 제안한 주파수 추가할당 경매에 참여할 실익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KT가 가진 주파수 대역과 추가할당되는 주파수 대역이 떨어져 있어 이를 묶으려면 천문학적 개발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2021년 7월 이통사 가운데 처음으로 5G단독모드(SA)를 상용화한 만큼 이를 앞세워 5G통신품질 향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G단독모드는 기존 4G(LTE)망을 이용하지 않고 5G통신망으로만 데이터 등을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현재 보편화된 비단독모드(NSA, LTE망과 5G통신망을 함께 사용)보다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5G기지국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탓에 수시로 LTE로 바뀌며 속도가 느려지는 불편없이 통신가입자들이 고품질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5G단독모드는 초고속, 초저지연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B2B(기업간거래) 영역인 5G융합 서비스에서 활용도가 더욱 크다. KT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KT는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스피커,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솔루션 등에 한층 고도화된 초거대 인공지능을 적용해 사업의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B2B(기업간거래) 사업 대부분에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초거대 인공지능의 확대 적용은 구 사장의 '디지털 플랫폼기업(디지코)' 전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2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3.40~3.42GHz 대역 20MHz 폭의 5G 주파수 추가할당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에 추가할당되는 주파수를 활용하려면 비용부담이 커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가 20MHz 폭의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는다면 LG유플러스의 5G통신품질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늘어난 주파수 폭에 비례해 5G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입해지율을 낮추고 메타버스, 동영상 콘텐츠 등 신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유플러스는 올해 '디지털라이프 데이터댐' 사업 참여를 통해 데이터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라이프 데이터댐 사업을 통해 비식별데이터(가명처리된 개인정보)를 확보하면 데이터거래 등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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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8 1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