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비 깡패' 기아 신형 니로, 디자인과 주행성능도 매력적

▲ 기아 신형 니로. <비즈니스포스트>

“기아의 대표 친환경 모델 신형 니로는 지속가능성 시대에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기아는 ‘디 올 뉴 기아 니로’를 최근 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형 니로는 2016년 1세대 니로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지난달 진행된 사전계약 첫날 1만6300건의 신청을 받으며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가운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신형 니로가 실제 판매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신형 니로를 직접 타봤다.

◆ 친환경 디자인에 첨단의 세련미 더해져

26일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기아 신형 니로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량으로는 신형 니로 시그니처 트림(등급) 기본모델에 스마트커넥트, 하만카돈사운드, 헤드업디스플레이(HUD)팩, 썬루프 등 모든 옵션이 들어간 차량이 제공됐다.
[시승기] '연비 깡패' 기아 신형 니로, 디자인과 주행성능도 매력적

▲ 기아 신형 니로. <비즈니스포스트>

완전변경 모델답게 디자인부터 확 달라졌다.

1세대 니로는 높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는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디자인에선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반면 새 니로는 '기아' 엠블럼부터 시작해 디자인 측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였다.

차량 전면에는 기아 시그니처(대표특징)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호랑이 모습도 있지만 심장박동을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DRL) 아래쪽 선에서 첨단 로봇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들었다.

옆모습에서는 리어램프와 붙어서 다른 색상으로 처리된 C필러가 특이하게 다가왔다.

자세히 보면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가는 구멍(에어커튼)이 있었다. 이를 놓고 기아차 관계자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보완 장치라고 설명했다.

뒤에서 보면 수직의 리어램프와 그 위에 살짝 삐져나온 루프(지붕)가 날렵하고 간결한 인상을 풍겼다. 

트렁크 문을 열자 소형SUV의 차급이라고 보기에는 꽤 널찍한 공간이 나타났다. 적재용량은 451리터다.

2열 시트를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 차박을 하기에도 좋을듯했다.
[시승기] '연비 깡패' 기아 신형 니로, 디자인과 주행성능도 매력적

▲ 기아 신형 니로 인테리어. <비즈니스포스트>

실내에 들어서자 운전석에서 조수석 쪽으로 떨어지는 사선이 눈에 띄었다.

그 사선에 맞춰 운전석에서부터 10.25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엠비언트(은은한) 조명이 차례로 자리 잡은 모습은 세련되어 보였다.

첨단 시스템 사이에 천장과 가죽시트 등 내장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나 유칼립투스 잎 추출물 등의 친환경 소재가 활용됐다.

실내공간은 생각보다 여유로워 80Kg이 넘는 체구로 운전석에 앉아서 두꺼운 코트를 입고 벗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신형 니로는 기존 모델보다 축간거리(앞뒤 바퀴 사이 거리)와 전폭(사이드미러를 제외한 차 너비)은 20mm, 전고(차 높이)는 10mm 늘어났다.

◆ 높은 연비에 안정적 주행성능 갖춰

시승은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을 출발해 경기 가평군의 한 카페를 들렀다 돌아오는 왕복 110여Km의 구간에서 이뤄졌다.

신형 니로는 연비 위주의 에코와 가속 성능을 위한 스포츠 등 2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보통(노말)모드 등을 포함해 3가지 이상의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여타 차량과 달랐다. 니로가 ‘친환경 전용’을 표방한 모델인 점이 새삼 느껴졌다.

두 주행모드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에코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가볍게 반응하며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연비에 주안점을 둔 설정인데도 엔진 힘을 아끼고 있다는 느낌 없이 내고 싶은 속도만큼 뜻대로 수월하게 움직였다.

다만 충분히 속도가 올라간 상태에서는 페달을 힘껏 밟아도 시원한 가속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스포츠 모드에서 속도를 올리면 뒤에서 미는 듯한 힘을 받으며 강하게 치고나갔다.

신형 니로에는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4.7kgf·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의 모터가 탑재됐다.
[시승기] '연비 깡패' 기아 신형 니로, 디자인과 주행성능도 매력적

▲ 기아 신형 니로. <기아>

승차감은 무난했다.

노면의 상태에 따라 다소의 진동이 있지만 일반 세단과 특별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울퉁불퉁한 길을 주행하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는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수월하게 지나가 캠핑을 떠나기에 좋은 차라고 생각했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정숙성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엔진과 노면의 소음은 거슬리지 않았지만 풍절음(외부 바람소리)은 다소 크게 들렸다.

편의기능과 안전기능은 훌륭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눈앞 차선에 화살표를 그리듯 정보를 제공해 고속도로에서 나가는 지점을 찾을 때 조차도 긴장감을 거의 없애줬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절반가량은 고속도로주행보조(HDA) 기능을 활용했다.

설정한 속도로 앞 차와 간격과 차선을 유지해준다. 핸들을 잡고 전방만 주시하는 것만으로 고속도로 주행을 할 수 있다.

다만 정차했을 때는 가속페달을 밟아야 기능이 다시 활성화된다.

하이브리드차량 특유의 회생제동시스템은 높은 연비를 뒷받침했다.

회생제동을 활용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효과를 내는데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좌우에 붙은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량을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정지할 때 단계를 높이면 속도가 줄어들며 클러스터에 표시된 연비가 올라갔다.

스포츠모드 위주로 주행해 연비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운전했는데도 어지간해선 표시된 연비가 20Km/L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2시간가량 이어진 왕복 110여 Km의 시승코스에서 신형 니로는 갈 때 21.5Km/L, 올 때 23.6Km/L의 연비를 보였다. 신형 니로의 공식 복합연비는 20.8Km/L다.

신형 니로 가격은 △트렌디 2660만 원 △프레스티지 2895만 원 △시그니처 3306만 원이다.(기본 옵션과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
[시승기] '연비 깡패' 기아 신형 니로, 디자인과 주행성능도 매력적

▲ 기아 신형 니로.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