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을 짓는 문제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5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아직 계획이 없고 전제조건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미국은 큰 시장이지만 비용과 인력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발했다.
미국에는 소프트웨어 관련한 인력이 많지만 제조업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SK온과 포드 사이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배터리는 아무 기업에나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포드와 장기간 손을 잡아 온 만큼 믿음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포드와 미국에 여러 곳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은 상태다.
다만 최 회장은 배터리사업 기술 개발과 생산에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끔 숫자를 보면 두려운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전기차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시장이 급성장해 모두가 전기차를 원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K그룹이 이를 위해 최 회장 주도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반도체와 녹색기술, 바이오의약품 등에 4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예고한 점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최 회장의 경영방향에 대해 “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은 전 세계 재벌기업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며 “SK그룹의 체질을 친환경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SK그룹의 ESG경영 강화와 행복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과 주주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사회적가치 중심의 경영을 통해 기업문화 개선에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분야에서 SK그룹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