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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전남 순천시 당선자(왼쪽)와 정운천 전북 전주시을 당선자. |
이정현과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승리했다.
두 당선자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영호남 대립구도를 넘어서는 정치적 자산을 마련했다.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도전하겠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시에 출마해 노관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8241표(5.4%)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순천시민이 2년도 안되는 짧은 의정활동 기간에 보여준 이 의원의 진정성에 재차 믿음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는데 이번 선거에서 재선돼 호남 유일의 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비례대표 포함)이 됐다.
이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집권여당 인사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 의원은 지역주의의 벽을 두 번이나 깨는 저력을 보여줘 거물급으로 격상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분명히 선언하는데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라며 “33년간 정치를 하면서 언제가 한 번 바꾸고 싶었던 대한민국 정치를 앞장서서 반드시 바꾸도록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는 지긋지긋한 지역구도를 깬 것으로 호남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어느 권력자들에게 조금도 편파적인 인식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정운천, 3수 끝에 전북에서 승리
농업인 출신으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지낸 정운천 후보는 전북 전주시을에서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11표(0.1%) 차이로 근소하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여권 출신 후보가 전북에서 당선된 것은 1996년 신한국당 후보로 군산에서 당선된 강현욱 전 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정 당선자는 3수 끝에 호남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다.
정 당선자는 201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전라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데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 다시 도전장을 냈지만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 당선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배알 발언’ 논란에도 ‘예산폭탄’을 구호로 내걸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정 당선자는 “지역장벽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전북을 외로운 섬으로 만들었다”며 “전주시민들이 30년 지역장벽의 어둠을 뛰어넘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북의 정치는 새로운 출발점이며 야당의 외발통 정치는 종식됐다”라며 “이제부터 실종된 정당정치가 복원되는 여야 쌍발통정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