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춘석 롯데슈퍼 대표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선식품을 놓고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슈퍼는 과일제품에 대해 교환·환불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채소 품목들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품질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롯데슈퍼의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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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 |
최 대표는 롯데슈퍼 창립 16주년을 맞아 당도 보증제를 포함한 ‘신선식품 신경영’ 정책을 12일 밝혔다.
롯데슈퍼는 13일부터 주요 제철과일을 중심으로 ‘당도보증제’를 실시해 고객이 제품의 맛에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환불해주고 3000원 할인권도 제공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는 맛과 신선도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제품의 맛이 없다면 소비자에게 아무런 효용이 없다“며 ”신선식품의 경쟁력은 슈퍼마켓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또 가장 많이 팔리는 채소 10대 품목을 선정해 시세보다 평균 2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도 계속하기로 했다. 롯데슈퍼는 이 행사를 3월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슈퍼마켓 매출의 절반 정도가 신선식품에서 나온다”며 “롯데슈퍼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해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대표의 신선식품 승부수가 비용부담을 수반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낮은 롯데슈퍼의 수익성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도보증제의 경우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들의 악용 우려도 있고 반품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채소 값을 시세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도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영업이익 110억 원을 거뒀는데 영업이익률은 0.47%에 불과했다. 롯데슈퍼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2.42%에서 2013년 1.54%, 2014년 0.6%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당도보증제의 경우 일부 블랙컨슈머들의 악용 우려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소비자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이라며 “품질관리에 대한 자신도 있고 표준당도를 측정해 제시하는 등 객관적인 지표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환·환불서비스를 강화하고 상품가격을 내리면 당장은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런 노력이 더 많은 고객들을 불러 모아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