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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본허가 50곳 넘어서, 내년 1월 출발하면 바로 치열한 경쟁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11-17 1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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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사업 본격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일정이 한 차례 변경되면서 참여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초기부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본허가 50곳 넘어서, 내년 1월 출발하면 바로 치열한 경쟁
▲ API 방식 마이데이터 수집·처리 과정. <금융위원회>

17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11월12일 기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기업은 모두 51개로 파악된다. 

1월 말 1차로 본허가를 획득한 기업은 28곳이었는데 열 달 사이 20곳 이상 증가했다. 마이데이터 초기부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차 때 허가대상에 들지 않았던 교보생명·KB손해보험 등 보험회사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참여했고 나이스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신용평가(CB)사, LGCNS 등 IT기업도 자격을 얻었다.

본허가를 획득한 은행은 5곳에서 10곳으로 두 배 늘었고 증권사도 1곳에서 6곳으로 대거 증가했다. 카드·캐피털사는 6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애초 금융위원회가 계획한 마이데이터사업 본격 시행시기는 8월4일이었다. 금융위는 이때부터 고객정보 수집방식을 기존 스크래핑보다 보안성이 높은 API 방식으로 의무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면서 시행을 한 달 앞둔 7월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12월1일부터 API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1월1일 전면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존 일정대로 진행됐다면 1차 허가를 받지 못한 곳들은 마이데이터사업 본격적 시행 때 참여가 어려웠다. 하지만 시행이 연기되면서 이후 허가를 받은 곳들도 초기 마이데이터시장 출범에 맞춰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대표적 사례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1차 허가가 보류됐다가 금융위가 방침을 선회하면서 7월 뒤늦게 본허가를 받았다. 

현실적으로 8월 시행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선보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일정이 늦춰지면서 대응이 가능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통합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 시장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이 마이데이터사업 일정 지연으로 이득을 얻었다고 보기만도 어렵다. 하나금융그룹은 계열사 4곳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으며 시너지를 도모했는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쟁 금융지주에게 마이데이터 최다 사업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KB금융그룹은 1차 때 은행과 카드 계열사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얻었으나 최근 한 달 사이 캐피털·증권·손해보험 계열사가 본허가 대열에 합류했다. 하나금융보다 많은 5개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공동전선을 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신한금융그룹 역시 1차 허가를 받은 신한은행·신한카드와 함께 신한라이프와 신한금융투자가 예비허가 명단에 올라있어 계열사 4곳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업권별로도 일정 변화가 초기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피털사 가운데 1차 본허가 사업자는 현대캐피탈 뿐이었는데 KB캐피탈이 추가돼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게 됐다.

빅테크 계열에서 1차 본허가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은 7월 본허가를 획득한 카카오페이를 마이데이터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맞이하게 됐다.

증권업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1차 때 미래에셋증권 한 곳이던 본허가 사업자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일정 변경에 따라 마이데이터 초기시장 참여자가 크게 달라진 가운데 여전히 시장판도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잦은 가이드라인 변경과 더딘 개발속도 등 마이데이터사업 시행까지도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마이데이터 API 의무화 전면시행이 또다시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1월1일부터 API 방식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관련 시스템 구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이 또다시 밀리면 현재 장외에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재 영향으로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는 삼성카드·한화생명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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