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지난 대선 당시 일을 떠올리며 사과했다.
이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지난 2017년 민주당 경선 당시의 일을 두고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의 사과에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4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 측은 문 대통령 측과 지속해서 대립했다. 이 후보도 TV토론 등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적극적으로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과 약 50분 동안 차담 형식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지 16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며 좋은 정책을 위해 힘써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책을 들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5일 발표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며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산업재편을 국회의 대대적 개입, 투자로 해야 한다는 부분이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당내에서)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일요일에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난 건 서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어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며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