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선거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상승세를 만들어낼까?
15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발표된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서는 결과들이 일부 나오고 있어 홍 의원에게 남은 토론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홍 의원은 그동안 윤 전 총장에 밀리고 후발주자들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게 공격받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법무부로부터 받았던 정직 2개월의 징계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홍 의원이 분위기를 역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진행한 10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이 25%, 윤 전 총장이 22%의 응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11~13일 사흘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1016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1일 발표한 범보수권 다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의원이 27.5%, 윤 전 총장이 25.5%를 보였다.
이 조사는 TBS 의뢰에 따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8~9일 실시됐다.
두 여론조사 모두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전국지표조사(NBS),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 의원은 당장 15일 오후에 윤 전 총장과 1대1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홍 의원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을 들며 "여태 검찰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뤘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명타를 입힐 만큼 확실한 공격이 아니라면 홍 의원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토론에서 강한 공격을 퍼붓는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꼭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뒤처진 후보가 다급한 상황에서 마지막 사력을 다하는 안쓰러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나타난 것처럼 거센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가면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을 받아 당내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국민의힘 본경선은 당원투표 반영비율이 30%에서 50%로 상향돼 당원 표심에 따라 본경선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그동안 토론회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을 듣는다.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여론은 홍 의원이 특유의 날카로운 화법을 구사하면서 토론회에서 만큼은 윤 전 총장을 압도하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예상과 달리 홍 의원의 공격은 그럭저럭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원한 한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오히려 홍 의원을 향한 실망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홍 의원이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공격조차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는 평가까지 나와 지금까지 토론회가 홍 의원에게 득점요인이 되지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홍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에 따르면 홍 의원이 토론회에서 국내외 정치·경제문제를 논의하며 윤 전 총장의 부족한 면을 끄집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를 통해 국정운영의 경륜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