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신형 K7과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나란히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두 차종은 30~40대 젊은층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
|
|
▲ (왼쪽부터)김창식 기아차 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1월2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올 뉴(ALL NEW) K7'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형 K7은 K5에 대한 수요를 일부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M6도 SM5와 SM7에 대한 수요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준대형세단 신형 K7이 2개월 연속 계약건수 1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3월1일부터 25일까지 신형 K7의 계약대수는 약 8천 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31일까지 1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신형 K7의 누적 계약대수는 3월 말까지 2만8천 대에 이를 것으로 기아차는 내다보고 있다.
신형 K7이 인기를 누리면서 기아차를 대표하는 주력 세단이 K5에서 K7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연령별 판매비율이 기아차의 당초 예상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까지 출고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신형 K7을 구입한 고객은 4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30대가 26%로 따랐다. 20대의 비중도 4%가량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를 합쳐 전체의 30%를 차지한 것이다.
기존 K5의 주요 소비자층이었던 20~30대가 K7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K5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K5는 지난해 10월에 5500여 대, 11월에 6800여 대, 12월에 8천여 대 판매됐지만 올해 들어 1월에 3900여 대, 2월에 36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급이 중형차에서 준대형차 이상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도 K5의 하향세와 K7의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과거 중형차를 타던 수요층이 준대형차 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SM6도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6는 이달 말까지 계약대수가 2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는 5월까지 SM6의 최대 생산물량인 2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출시 첫 달 누적 계약대수가 5월까지의 판매목표량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올해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목표로 10만 대를 제시했다. SM6를 5만 대 판매하고 나머지 차종으로 5만 대를 채우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량이 8만 대였는데 사실상 올해 SM6를 제외한 다른 차종의 판매가 감소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SM6는 출시가 예고된 지난해 말부터 SM5와 SM7의 수요를 일부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
|
|
▲ (왼쪽부터)앤소니 로 르노 외관디자인 총괄부사장,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1월13일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신년 기자발표회'에서 SM6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르노삼성차는 SM6와 SM5의 고객층을 달리 해 두 차종의 간섭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SM6를 주력 차종으로 내세우고 SM5로 택시시장이나 렌터카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SM5는 지난해 2만3900여 대가 판매되며 QM3와 함께 르노삼성차의 판매를 이끈 차종이다. 그러나 SM5는 올해 들어 2월까지 판매량 2400여 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SM6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의 경우 20일까지 약 600여 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에 2400여 대 판매된 데 비해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면 SM6보다 상위 차급인 SM7의 판매는 오히려 늘어났다. SM7은 20일까지 430여 대가 판매돼 이미 지난해 3월 판매량인 370여 대를 훌쩍 넘어섰다.
르노삼성차는 “SM6가 화제를 모으면서 50~60대 소비자들이 SM6를 구입하기 위해 전시장에 왔다가 SM7을 보고 마음을 바꾸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