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설이 실현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그러나 삼성SDS가 앞으로 삼성물산과 합병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SDS 주가는 25일 전일보다 7.26% 하락한 17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SDS 주가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말이 나돌면서 오전부터 급락했다.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돼왔다.
삼성SDS를 향후 삼성전자나 삼성물산과 합병할 경우 오너일가가 손쉽게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대량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와 다른 계열사의 합병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삼성SDS의 주식에는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붙어 동종업계 주식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최근 들어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주식 매입을 위해 삼성SDS 지분 2.05%를 대량으로 매각하면서 삼성SDS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물론 삼성SDS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여전히 공고해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9.2%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3.9%씩 소유하고 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감소에도 삼성SDS의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해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와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계속 나온다. 이렇게 하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을 늘릴 수 있어 삼성물산이 향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데 유리해 시장의 반발을 줄일 수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는 자체 성장성이 높지 않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변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지배구조 개편이 구체화될 때까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