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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가 LG전자의 G5 출시행사에서 두 업체 간 협력 성과를 강조했다. |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확대를 위해 구글과 퀄컴 등 세계적 IT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상현실 등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콘텐츠와 하드웨어에서 모두 자체적인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협력사를 늘리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의 공식 협력사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김홍수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 상무는 "구글 스트리트 뷰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용자가 모바일 생태계인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구글 스트리트 뷰는 지도에서 한 부분을 선택하면 실제 풍경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기능으로 네이버의 '거리뷰' 혹은 다음카카오의 '로드뷰'와 유사한 서비스다.
구글은 스트리트 뷰 웹사이트 혹은 스마트폰 앱에서 'LG360캠'을 공식인증 카메라로 소개하고 사용자가 이를 통해 촬영한 사진 혹은 영상을 직접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한다.
스트리트 뷰는 그동안 과거에 촬영된 거리나 풍경 사진만을 보여줘 실제 모습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한 최근의 모습을 360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찰스 암스트롱 구글 스트리트 뷰 총괄은 "LG360캠과 스트리트 뷰의 호환은 5억 명이 넘는 세계 이용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라며 "360도 콘텐츠를 즐기려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360캠은 LG전자가 스마트폰 G5와 동시공개한 360도 영상 촬영 전용 카메라다. 이 기기는 사용자가 직접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LG전자는 G5와 함께 전용 가상현실기기 등을 내놓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던 상황에서 구글과 제휴로 확실한 생태계 확대 기반을 갖추게 됐다.
LG전자는 G5를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사물인터넷과 가상현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LG 플레이그라운드'의 중심으로 두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반도체기업 퀄컴과도 G5와 가상현실기기 'LG360VR' 개발에 협력해 가상현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G5 출시행사에 참석해 "퀄컴과 LG전자는 이미 20년 넘는 기간 동안 기술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는 가상현실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구글 및 퀄컴과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글의 최신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5X'를 생산하며 올레드TV 마케팅에도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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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5와 가상현실 콘텐츠 전용 카메라 'LG 360캠'. |
퀄컴도 지난해 LG전자의 G4 출시행사에도 참석해 기술력과 노하우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가 협력사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점차 스마트폰업체 사이의 경쟁판도가 제품에서 플랫폼과 파생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7 출시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앞세워 가상현실 플랫폼 확대를 위한 협업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형 IT기업과 손을 잡을 경우 신사업 확대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콘텐츠 확보에서도 이들 업체의 도움을 받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LG전자가 G5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확대에 성과를 낼 경우 확실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게 돼 스마트폰 흥행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LG전자의 플랫폼에 다양한 협력사를 초대하며 생태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 업체가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