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3월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3월에 통화완화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
|
▲ 코스피 지수는 2일 직전 거래일보다 30.76포인트(1.60%) 오른 1947.42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2월의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3월부터 통화완화정책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3월 중순까지 이어질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양쪽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2월29일 지급준비율을 17.5%에서 17.0%로 인하한 점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일본은행(BOJ)은 14일에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두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치솟던 달러화 가치가 다소 안정되면서 신흥국가 증시를 뒤흔들었던 환율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유연한 정책 결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가 안정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됐던 국내 증시 등 신흥국가 자산에 대한 시각에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65달러 오른 1배럴당 34.40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뿐 아니라 북해산 브렌트유와 중동 두바이유도 2월 들어 배럴당 30달러선에 전반적으로 머무르고 있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들이 3월 중순에 회의를 열어 원유생산 동결을 최종 합의하기로 한 점이 유가 안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20년 동안 원유 25개월 선물과 1개월 선물 간 가격 프리미엄이 40% 이상 벌어지면 바닥을 쳤다는 신호”라며 “올해 1월에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타난 만큼 이르면 1분기 안에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2일 직전 거래일보다 30.76포인트(1.60%) 오른 1947.42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고르게 유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7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4129억 원, 기관투자자는 1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 가운데 8곳의 주가가 상승했다. 나머지 2곳인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만9천 원(1.61%) 오른 119만7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국전력(2.21%), 현대자동차(1.69%), SK하이닉스(3.17%), 아모레퍼시픽(2.72%), LG화학(4.00%) 주가도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0.63포인트(1.63%) 오른 662.2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을 열 때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자는 코스닥에서 6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06억 원, 개인투자자는 32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9.2원 떨어진 달러당 1227.5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