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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ESG경영 힘실어, 이병철 ESG평가 하위등급 못 참아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1-05-27 15: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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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ESG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았는데 이를 뒤집고 계열사의 ESG실적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B투자증권 ESG경영 힘실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0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병철</a> ESG평가 하위등급 못 참아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

27일 KTB금융그룹에 따르면 그룹 차원의 ESG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ESG분석 기능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ESG경영을 구체화시킬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ESG 관련 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 활동을 통해 ESG경영과 관련 저평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ESG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며 "ESG경영체계 확립 및 ESG 내재화를 위해 ESG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ESG 관련 지표를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금융그룹은 25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최석종 KTB투자증권 부회장을 선임하고 출범식을 열었다.

이 회장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KTB금융그룹이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KTB금융그룹은 KTB투자증권을 주축으로 KTB네트워크, KTB자산운용,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돼있다. 각 계열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KTB투자증권은 2020년 말 별도기준으로 자기자본 5300억 원을 가진 업계 25위의 중소형증권사다.

중소형증권사가 ESG경영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 일로 평가된다. NH농협, 신한, 하나, 우리 등 금융지주들 사이에서 최근 ESG위원회 설립이 가속화됐지만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들 사이에서는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은 드물다.

증권사 가운데에서는 KB증권이 업계 최초로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설립한 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ESG위원회 설치했다. 이들은 모두 자기자본 5조 원이 넘는 업계 5위권의 대형증권사다. 

반면 KTB금융그룹처럼 증권사를 중심으로 하는 또 다른 금융그룹인 메리츠그룹과 대신금융그룹은 ESG위원회 설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ESG위원회에 공을 들이는 것은 KTB금융그룹의 ESG경영을 향한 외부인식을 바꿔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ESG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환경부문에서 D등급, 사회부문에서 B등급, 지배구조부문에서 C등급이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등급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은 D등급이다. C등급이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평가대상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KTB투자증권와 같은 C등급을 받은 곳은 한양증권, 유화증권, 상상인증권 등이 있다. 그러나 한양증권만 KTB투자증권와 규모가 엇비슷하고 나머지는 모두 규모가 크게 뒤처지는 곳들이다.

ESG위원회 신설은 외부 평가기관의 ESG 점수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KTB금융그룹의 ESG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KTB투자증권 등 계열사 이사회에 ESG위원회가 확산된다면 ESG평가 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이사회 수준에서 ESG위원회를 검토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SG위원회를 통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ESG경영의 진정성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해 KTB자산운용 등 계열사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KTB자산운용은 KTB 1등단기채권증권모투자신탁(채권형), KTBESG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형) 등 ESG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ESG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KTB지배구조1등주펀드'를 출시했으며 이듬해 ESG전략을 명확히 나타내기 위해 'KTB ESG1등주펀드'로 이름을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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