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신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다.
SK텔레콤은 통신과 반도체, 뉴ICT사업 등 회사의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통신사업회사와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의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기업분할 방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온라인 타운홀행사를 열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이번 기업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뒤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통신사업과 신성장사업을 분리해 각 사업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분할로 성장사업인 반도체와 뉴ICT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주주들에게도 사업별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 통신사업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통신시장 1위 입지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 서비스 등 인공지능과 디지털분야 신사업에 힘을 싣는다.
투자부문을 떼어내 신설하는 회사는 SK하이닉스와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SK텔레콤은 투자전문 신설회사를 통해 특히 국내와 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더불어 뉴ICT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익창출과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의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기업분할을 마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미래 지향적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이름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자전문 신설회사와 그룹 지주회사 SK의 합병설과 관련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