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NBC유니버설과 손을 잡았다.
양현석 대표는 콘텐츠 제작사업으로 해외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으로 해외나갈 발판 마련
YG엔터테인먼트는 미국 NBC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함께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공동제작과 투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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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보보심경:려'는 중국 소설에 기반한 드라마다. 원작 드라마도 중국에서 먼저 나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에 NBC유니버설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국내 버전도 기대를 모은다.
이준기씨를 비롯해 이지은씨(아이유)와 성동일씨 등 인기배우가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NBC유니버설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NBC유니버설은 글로벌 동영상기업 컴캐스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미방송회사(NBC)와 영화사 유니버설픽처스 등과 계열사 관계다.
YG엔터테인먼트는 NBC유니버설과 쌓은 사업적 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시장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공동제작과 투자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부가사업 등의 기반을 다져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양현석, 왜 해외진출에 공 들일까
양현석 대표는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문샷’이 대표적인 경우다.
YG엔터테인먼트는 문샷을 글로벌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미국 화장품 원료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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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NBC유니버설과 손잡고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
이런 전략에 힘입어 문샷은 현재 한국보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더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출범한 외식사업 전문회사인 ‘YG푸드’도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YG푸드는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노희영 대표가 맡고 있다.
양 대표는 최근 영입한 배우 강동원씨에게도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동원씨 전담팀을 따로 꾸렸을 정도다.
양 대표가 해외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YG엔터테인먼트가 주력인 연예기획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분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큰손' 대우를 받으려면 다방면에서 성장하고 또 이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양 대표는 본다.
그는 2014년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음악을 (해외에) 알리면서 대표 문화까지 같이 알리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며 “음악 콘텐츠에 기반한 수많은 부가사업을 확대해 키우는 것이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양현석 대표의 전략대로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는다면 누릴 수 있는 잇점은 많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특성상 높은 인지도는 곧 성공과 가까워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팬이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이나 패션브랜드인 ‘노라곤’, YG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의 팬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양 대표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