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후임인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윤 원장의 임기는 5월7일 끝난다.
윤 원장이 인사 과정에서 금감원 노조와 갈등을 겪으면서 연임보다는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금감원장 후보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력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전현직 관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은보 대사는 제28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수석으로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13~2016년 동안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일하면서 역대 최장수 차관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규모 금융정책의 실무를 이끌었다.
김용범 전 차관은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거쳐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종호 전 민정수석비서관은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98년부터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감사원 교육감사단장, 지방건설감사단장, 감사원 비서실장, 공공기관 감사국장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이 밖에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은경 금감원 부원장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관료 출신이 금감원장에 오른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민간출신이 금감원장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민간출신으로는
정재욱 전 KDB생명 대표이사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 부연구위원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맡았다.
금융연구원에 재직하면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KDB생명 대표로 영입됐다.
윤 원장이 금감원 인사 과정에서 노조와 대립하면서 연임설은 힘을 잃고 있다.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연임을 한 사례가 한 번도 없는 점에 더해 윤 원장이 금감원 내부 지지마저 얻지 못하면서 연임을 바라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윤 원장 임기가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후임 인사를 위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4·7재보궐선거 이후 개각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금감원장 후임 인사가 개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개각 대상에 포함되면 후임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행시 30회 이하라서 정 대사(28회)가 금감원장으로 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윤 원장이 유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문재인 정부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새 인물을 뽑기보다 윤 원장을 재신임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