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홍남기 최장수 기재부 장관 눈앞, 경제 살리고 곳간 지키기 악전고투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3-31 17:00: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8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남기</a> 최장수 기재부 장관 눈앞, 경제 살리고 곳간 지키기 악전고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역대 최장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 부총리로서는 재임기간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피해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경제회복을 선도하는 ‘경제사령탑’보다 여권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어하는 ‘곳간지기’ 역할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말도 듣는다.

31일로 홍 부총리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서 재직 842일을 맞았다.

역대 최장수 기재부장관인 윤증현 전 장관의 재직기간과 같아진 것으로 4월1일부터는 최장수 기재부장관의 재직기간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윤 전 장관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재직했고 기재부 장관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것이 2013년이니 홍 부총리는 이미 부총리로서는 가장 오래 재직한 셈이다. 

홍 부총리가 오랜 기간 부총리로서 자리를 지키는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철학에 더해 코로나19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가 2018년 12월에 부총리로 임명된 뒤 1년 만인 2020년 1월에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경제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홍 부총리는 2020년 들어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고 한국판 뉴딜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맡는 등 경제사령탑으로서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홍 부총리의 노력을 놓고는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맞은 위기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1.0%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이지만 G20국가 가운데 중국, 터키에 이어 3위이고 G20 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 가운데서는 가장 양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9일 중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인 3.3%로 조정하면서 한국이 미국, 호주, 터키 등과 함께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이전 경제수준을 회복할 국가라고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해 12월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홍 부총리의 성과를 놓고 “경제팀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해 경제운용을 대단히 잘 해 줬다”며 칭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총리는 재난지원금 지급대상 등을 놓고 정치권과 다소 거친 논쟁을 이어와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제21대 총선을 전후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는 여당과 갈등을 빚기 시작으로 이후에도 재난지원금 지급이 논의될 때마다 여당에 이견을 표시해 왔다.

2020년 3월에는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홍 부총리를 놓고 “해임을 건의할 수도 있다”고 발언할 정도로 홍 부총리와 민주당 사이 긴장 수위는 높았다.

2020년 11월에는 소득세법상 주식에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대주주의 기준을 놓고 여당과 갈등을 벌이다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여당과 빚은 갈등에서 번번이 밀릴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홍 부총리는 곳간지기라는 비판과 함께 '홍백기', '홍두사미' 등 부정적 별명을 얻었다.

홍 부총리는 2021년 2월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 직후에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재정이 제 역할을 안 한다고, 단순히 곳간지기만 한다고 기재부를 폄하하며 지적하지만 적절하지 않고 또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가 정치권과 갈등으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사표를 반려하는 등 힘을 실어줬고 결국 홍 부총리를 최장수 기재부장관으로까지 만들어 줬다.

다만 홍 부총리가 부총리로서 일할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이미 4월7일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쇄신 차원에서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에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에 따른 후속조치로 청와대와 기재부 사이에서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청와대가 기재부 1, 2차관을 동시에 교체하는 등 경제라인을 대폭 조정함에 따라 홍 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