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과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 인천공항보안검색서비스노동조합, 인천공항보안검색운영노동조합이 국토부의 한국항공아카데미 설립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이 한국항공아카데미(KAA) 설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은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종사자 수천 명은 일자리를 잃어 생계위협을 겪고 있는데 국토부는 국민 혈세를 낭비하며 국토부 퇴직관료를 위한 한국항공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노조는 “항공생태계가 붕괴직전 상황인데도 국토부는 두 공항공사에 모두 130억 원의 기금 출연을 압박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추가로 출연해야한다고 강제하고 있다”며 “결국 공기업의 빚은 국민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아카데미는 항공업계 종사자들과 관련 공무원들이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다. 국토부는 1월 공항공사, 교통안전공단 등과 협의를 통해 2022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에 따르면 국토부는 한국항공아카데미 설립을 위해 두 공항공사가 각각 60억 원씩 모두 120억 원을 출연하고 10억 원 이상의 특별회비를 납부할 것을 요청했다.
두 노조는 "한국항공아카데미 신규직원을 채용하는데 연봉 9천여만 원을 책정했으며 비상임이사가 11명에 이르는 등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항공아카데미 설립은 결국 국토부 퇴직관료 자리를 만들려는 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국토부는 거꾸로 오프라인 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재단을 만들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훈주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국토부가 한국항공아카데미(KAA) 설립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