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을 향해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있는가"라고 공격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 대표는 "14일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 추진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오 후보는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했다"며 "그렇다면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에 앞서 14일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를 '분열을 잉태한 후보'라고 표현했다. 안 후보가 '야권통합' 메시지를 내놓은 지 5시간 만이었다.
오 후보는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고 했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오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요즘 토지주택공사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며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어디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 나한테 야권 분열의 중심이고 씨앗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일각에 계파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들이 있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아직도 야권 일각에서는 나와 나를 지지해주는 지지층을 떼어 놓으려는 이들, 야권 전체의 승리보다는 자기 계파의 이익이 먼저인 이들이 있다"며 "한마디로
안철수 단일후보를 막아야 본인들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이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저는 야권이 취약한 20·30대, 중도층·무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야권 후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