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패널 시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RS는 12일 “올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IT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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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휘어질 수 있는 올레드패널의 성질을 활용해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형태의 액정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 등 스마트폰에,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G플렉스’ 등 제품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IRS는 “현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는 아직 휘어진 형태의 ‘커브드’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기술혁신을 통해 플렉서블 형태 제품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R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형태의 제품 생산을 위해 소재와 부품, 배터리 등 분야에서의 혁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50% 이상 성장해 234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생산시설을 늘리며 채비를 갖추고 있다.
IRS는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시장 선점을 위해 1조500억 원 규모의 생산시설 투자에 나섰다”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 동안 올레드산업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세계 올레드 생산투자 규모는 60조 원으로 과거 7년 간 이뤄졌던 규모와 비슷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패널업체들도 생산라인을 구축해 시장 판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2017년 아이폰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적용하고 2019년 애플 전기차에도 올레드패널을 탑재해 시장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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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
세계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레드패널 생산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추격을 따돌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R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국 BOE 등 업체들도 올해 상반기 대규모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장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경쟁업체보다 앞선 기술력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시장 판이 커지는 것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이지만 수년 안에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충분한 생산량과 기술력을 갖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