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1-02-25 22: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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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5도에 노출됐다가 회수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이 폐기되지 않고 접종에 그대로 쓰인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회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전량 폐기하지 않고 추후에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5일 새벽 전남 목포항 국제여객부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운송 트럭이 제주행 카페리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양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냉장보관하고 유통해야 하며 얼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어제는 보관온도에서 약 0.5도 정도 벗어난 상황이었고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것을 종합해 볼 때 백신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경기 이천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제주행 백신 운송트럭이 목포항으로 향하던 가운데 회차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차량 내 수송용기의 온도가 백신 유통 적정온도인 2∼8도보다 낮은 상태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운송트럭이 물류센터를 출발한 시점은 24일 오후 6시22분경이고 질병관리청이 온도 일탈을 확인한 시간은 24분 뒤인 오후 6시46분경이었다.
이 차량에는 제주 보건소 6곳과 요양병원 9곳에 보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50명 분(3900회 분)이 15개 수송용기에 담겨 실려 있었다.
영상 1.5도에 노출된 백신은 15개 용기 가운데 14개에 보관된 1250명 분(2500회 분)에 해당한다.
질병청은 용기의 온도 이탈을 확인한 뒤 온도 안정화조치를 했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차량과 백신 전체 물량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운송트럭은 물류센터를 출발한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8시17분에 센터로 돌아왔고 대체 차량은 오후 8시48분 물류센터에서 출발했다.
정부는 수송용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넣는 '냉매'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미흡해 온도 이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 반장은 "차량 출발 전 수송용기 내 온도를 상세하게 확인하고 작업장 관리자와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등 콜드체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