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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임원워크숍에서 임원들에게 새해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꾸준한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도록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한다.
유가변동 등 불안한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정철길 부회장은 5~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임원워크숍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5개 자회사 임원들과 함께 경영전략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정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원 이상의 에너지화학분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영업이익 1조~2조 원 수준에서 자족하면 안 될 것”이라며 “매년 3조~5조 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사업구조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 부회장은 “차원이 다른 목표와 꿈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접근법과 실천 방법의 틀 또한 바꿔나가자”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Portfolio) 조정 등 다양한 사업구조 혁신 방안들을 검토했다. 올해 검토한 방안들을 실행에 옮기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추진하는 사업구조 혁신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담겨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유가하락으로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을 입으며 37년 만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에 저유가로 높아진 정제마진의 수혜를 입어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정 부회장은 외부 환경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SK이노베이션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당장 국제유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갈등과 중국 경제 불안 등 수급 양면에서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20달러대 유가가 현실화됐다.
7일 아시아시장 원유 가격 지표가 되는 두바이유 거래가격이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9.40달러까지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 3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1년9개월만이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을 떠받쳤던 정제마진이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정제마진과 유가 수준은 동행했다”며 “장기 저유가 상황이 현실화돼 정제마진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영 환경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장기적인 저성장과 저유가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정 부회장은 “시황의 부침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탄탄한 사업구조와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익구조로 혁신이 필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