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내년 1분기에 갤럭시S7을 출시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출시를 앞두고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갤럭시 시리즈의 연이은 실패로 이번에 반드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 높다”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최고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내야 하고 스마트폰사업을 반등시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출시하자마자 세계 스마트폰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샤오미 등이 내년 1분기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이 출시되는 시기에 맞춰 전략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퀄컴은 프리미엄 AP인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논란에 휩싸이며 판매부진으로 고전하자 스냅드래곤820의 경우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 출시로 사용자들의 모바일기기 이용경험을 크게 강화하겠다”이라며 “이전작보다 많은 점들을 개선해 스마트폰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전략스마트폰 ‘G5’에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하며 듀얼카메라를 적용하는 등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샤오미도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하는 ‘미5’를 출시에 앞서 먼저 공개했는데 “최고로 완벽한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미5를 중국 외에 미국 등 세계 선진시장에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모토로라와 소니 등 최근 부진했던 스마트폰업체들도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S7에서 하드웨어 성능만으로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따돌리기 어려워진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포브스는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7를 조기에 출시하기로 한 전략은 우위를 점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를 조기출시하며 판매를 늘리는 데 효과를 봤다”며 “갤럭시S7도 조기출시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2월 말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하고 곧바로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갤럭시S7을 3월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 샤오미가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5'. |
마그네슘 합금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알루미늄보다 튼튼하고 33% 정도 가벼우며 열 차단력과 전파 통과력이 우수해 스마트폰에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업체들은 그동안 마그네슘 합금의 단가가 높고 대량으로 생산하기가 어려워 탑재를 꺼려 왔다.
갤럭시S7이 아이폰의 ‘3D터치’와 유사한 입체 터치 인터페이스도 탑재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포브스는 “갤럭시S7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서 고동진 사장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시장의 높아진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