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판매량에서 완전히 회복세에 들어섰다.
기아차의 누적 소매판매량이 11월 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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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 세계 소매시장에서 270만7352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265만5365대보다 2%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는 10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소매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어든 판매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의 주요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11월 7만162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3%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누적판매량을 넘어섰다.
기아차가 중국에서 한달에 7만 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현지에 진출한 지 13년 만에 처음이다.
기아차는 3월부터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8월을 저점으로 서서히 판매가 되살아났다.
8월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44.7%나 줄었지만 9월 25.7%, 10월 1.8%로 감소폭이 점차 줄었다.
특히 중국 정부가 10월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의 취득세를 50% 내린 덕을 톡톡히 봤다.
기아차는 현지 전략차종인 K2(프라이드의 중국형 모델)를 앞세워 중국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기아차는 K2를 11월 한 달 동안 2만736대 판매했다.
기아차는 올해 1~11월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61만6831대를 팔았다.
기아차의 전체 소매판매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에 이른다. 북미(23.5%)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한국(20.9%)이나 유럽(19.5%)보다 높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 신형 스포티지를 중국에 투입하고, 현지 생산능력도 89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중국 판매가 늘어나면 회사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