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용감하게 인명을 구조한 시민들이 LG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은 12월 초 경기도 군포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사다리차로 주민 3명을 구한 한상훈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 LG의인상을 수상한 한상훈씨와 박강학 부산강서경찰서 경감. < LG > |
한씨는 사다리차업체를 운영하는데 1일 오후 4시30분경 인테리어 자재 운반을 위해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대기하던 중 12층에서 폭발음이 나고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불이 주변으로 번지고 땅바닥에 유리 조각과 잔해가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한씨는 옆집 베란다 난간에서 주민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구조를 요청하는 것을 보고 망설임없이 사다리차를 작동해 주민을 무사히 구조했다.
한씨는 15층에서도 구조요청을 보내는 두 명의 학생들을 발견했다. 사다리차가 15층에 닿지 않자 차량 훼손을 감수하고 작업 높이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풀어 학생들을 구했다.
한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이상 사람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을 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퇴근 도중 불타는 차량에서 시민을 구한 박강학 부산강서경찰서 경감도 LG의인상을 받았다.
박 경감은 1일 밤 11시경 퇴근길에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이 뒤집혀 불타는 현장을 목격했다.
박 경감은 곧바로 트렁크에서 소화기를 꺼내 엔진룸에서 치솟는 불을 끄다가 차 안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그는 운전석 문을 발로 차 가까스로 연 뒤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두 발을 당겨 구조했다. 박 경감이 그보다 몸집이 큰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구출한 지 약 10초 후 차는 폭발음을 내며 불이 붙은 뒤 전소됐다.
LG 관계자는 “긴박한 화재현장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나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LG의인상 수상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