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에 강성으로 평가되는 박유기 후보가 역전해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안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임금피크제 도입도 반대하고 있어 현대차 노사가 앞으로 벌일 임금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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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기 현대차 신임 노조위원장. |
현대차 노조는 28일 노조위원장 선거 결선투표에게 박유기 후보가 2만3796표(53.41%)를 획득해 홍성봉 후보(2만570표, 46.17%)를 누르고 차기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적 흐름을 바로 잡고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품는 현대차 노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선투표는 27일 실시됐다.
박 당선자는 1차투표에서 실리 중심의 노선으로 평가받는 홍성보 후보에 밀려 2위로 결선투표에 올랐으나 역전에 성공했다.
1차투표에서 강성 성향의 후보들의 표가 분산됐으나 결선투표에서 박 당선자에게 몰리면서 역전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임금협상의 연내 타결을 약속했다.
그는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안에 대한 재협상,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상여금 800% 인상, 단계적 정년 연장 등도 공약했다.
박 당선자의 이런 공약은 회사 측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아 12월 중순부터 재개될 노사협상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자는 필요하다면 강력한 총파업도 벌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당선자는 2006년 집행부를 이끌면서 민주노총 총파업과 임단협 파업 등 45일 동안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
현대차 노사는 노조 집행부 임기가 9월 말로 끝나면서 임금협상을 중단했다. 노조는 차기 집행부가 들어선 만큼 업무 인수인계를 거쳐 12월 중순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