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격을 3년 만에 인상한다.
하이트진로는 3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을 출고가 기준으로 1015.7원에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출고가격인 961.7원에서 5.62%(54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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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 |
하이트진로의 출고가격 인상으로 국내 소주 출고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천 원을 돌파했다. 참이슬 출고가는 2004년 800원, 2008년 888.9원, 2012년 961.7원으로 올랐다.
하이트진로 측은 “2012년에 가격인상을 한 뒤로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 판매비용 증가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됐다”며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췄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은 기존보다 1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하이트진로와 매입가격 협상을 통해 소비자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소매영업점과 음식점 등에서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송년 모임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올리면서 롯데주류와 무학 등의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소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가 2012년 말 가격을 인상하자 보해양조, 선양, 무학, 대선주조, 롯데주류 등도 줄줄이 가격을 올린 적이 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아직까지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 정부의 빈병 보증금 인상이 소주값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빈병 보증금 인상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는데 내년 1월부터 소주병의 보증금을 현행 40원에서 100원으로 올리는 게 핵심이다. 빈 용기 취급수수료도 소주 16원, 맥주 19원에서 각각 33원으로 인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취급수수료 등에서 주류 업계가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만큼 술값을 더 올릴 것”이라며 “소주뿐 아니라 맥주값이 인상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