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이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법인을 키우고 있다.
윤 사장이 하나캐피탈 해외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하나은행과 더불어 하나금융지주의 동남아시아 공략에서 한 축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7일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윤 사장이 해외법인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다.
하나캐피탈은 2021년 9월14일까지 미얀마 소액대출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에 45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현지법인 영업자금을 확충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협의를 거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액대출법인은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출을 늘리려면 지급보증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하나캐피탈의 지분율은 75%로 오른다. 현재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은 하나캐피탈이 55%, 하나은행이 45%를 들고 있다.
윤 사장은 7월에도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에 599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해주며 소액대출을 늘리는 데 힘을 실었다.
윤 사장은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가 하나금융지주의 미얀마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미얀마 지점 설립을 추진했지만 올해 4월 예비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미얀마에서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의 역할이 더욱 증요해졌다.
신규출자 455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하나캐피탈이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에 지원한 금액은 출자 및 투자 237억 원, 지급보증 741억 원 등 978억 원에 이른다.
하나캐피탈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의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상반기 순이익 50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순이익 4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윤 사장은 5월 인도네시아 법인 ‘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에 8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하나캐피탈은 인도네시아에서 시나르마르그룹과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의 지분율은 55%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에서 유상증자 2천억 원을 받으며 해외법인을 키울 여력을 확보했다.
하나금융지주가 동남아시아에서 비은행부문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하나캐피탈도 해외법인 투자를 더 늘릴 공산이 크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성장 잠재력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비은행부문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