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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와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이 메인 스폰서십 재계약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넥센히어로즈> |
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이 넥센타이어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연장했다.
히어로즈는 당초 일본계 금융기업인 J트러스트와 계약을 추진했으나 반대 여론이 거센 데다 넥센타이어가 연간 100억 원대 지원액을 주겠다고 제시해 방향을 틀었다.
이장석 대표가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히어로즈를 흑자로 돌려세울지 주목된다.
◆ 히어로즈, 넥센타이어와 3년 더 간다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 2018년까지 3년 동안 메인스폰서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2010년부터 넥센타이어와 이어온 인연을 3년 더 잇기로 한 것이다.
이장석 대표는 ”넥센타이어의 계약 연장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계약 과정에서 많은 지지를 보낸 넥센타이어 기업 수뇌부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최근 일본계 금융기업인 J트러스트와 내년 시즌부터 메인스폰서십 계약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야구계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기존 메인스폰서였던 넥센타이어와 재계약하면서 이런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히어로즈에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지원액을 약속했다. 이는 기존에 지원했던 연간 50억 원 규모의 지원액보다 2배 많은 금액이다. J트러스트가 히어로즈에 제시했던 금액과도 비슷한 규모의 액수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는 내년 시즌부터 올해보다 50억 원이 늘어난 운영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메인스폰서십 계약이 3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지금부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16년부터 히어로즈와 넥센타이어가 동반자 관계가 돼 함께 영광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장석, 히어로즈 흑자경영 꿈 이룰까
이장석 대표가 히어로즈를 흑자 야구단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하는 점이 관심사로 떠오른다.
내년 시즌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넥센타이어의 스폰서 지원액 증가로 운영예산이 증가한 데다 팀의 간판타자인 박병호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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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 |
박병호 선수는 현재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포스팅은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원 소속구단에 가장 높은 이적료를 제시하는 해외 구단과 협상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 선수는 히어로즈에 약 50억 원의 포스팅비를 안겼다. 이 때문에 박병호 선수의 포스팅비도 최소 이 정도 금액은 될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의 적자규모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2013년 60억 원, 지난해 약 4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대표가 내년 시즌에 흑자를 내기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은 많다.
이 대표는 박병호 선수가 국내에 잔류할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또 팀의 주축인 이택근 선수와 유한준 선수, 손승락 선수가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잡으려면 최소 100억 원 가량의 돈이 필요하다.
게다가 히어로즈는 2016년부터 홈구장을 고척스카이 돔구장(고척돔)으로 옮기기 때문에 대관료를 비롯해 전기료 등 운영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히어로즈가 이런 요인을 딛고 내년 시즌에 흑자를 낸다면 국내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본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히어로즈를 창단할 때부터 모기업이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고 언제 팀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견뎌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히어로즈가 창단 10년을 넘기지 않고 흑자경영을 낸다면 그 의미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