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리며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는데 앞으로도 추가로 통화완화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부양책이 중국 경기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안 효과 있을까
26일 글로벌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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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민은행. |
중국 인민은행은 23일 1년 만기 예금 금리와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지급준비율도 0.5% 포인트 낮췄다.
중국은 8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사용한지 2개월 만에 또 다시 이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 정부는 26~29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회의’ 이후 추가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재정정책을 확대하는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는 3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다시 한 번 통화를 완화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통화 완화정책 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범용조치와 함께 특정 부문에 맞춤형 지원조치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통화완화 조치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효과적이고 즉각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그동안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이번 조치는 그러한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시행은 그만큼 경기 둔화 압력이 크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심각한 경기둔화 압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금리인하로 지방정부의 인프라투자 등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빈 주 JP모건 연구원도 “추가 금리인하가 기업과 지방정부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제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25.4%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0.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추가 경기부양 조치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러뜨려 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시장이 앞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후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7.68포인트(0.38%)오른 2048.0, 코스닥은 8.76포인트(1.28%)오른 690.73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