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했던 비자 발급업무를 일부 재개했다.
미국 대사관은 20일부터 학생 및 교환 방문자를 위한 비자(F, M, J) 등 일부 비이민비자 발급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앞. <연합뉴스> |
미국 대사관은 신속히 비자 신청을 처리하겠지만 업무가 밀려 신청자들의 발급 대기시간은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3월20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 국가의 미국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일상적 비자 발급업무를 중단했다.
긴급한 치료목적, 가족 장례식 참석 등의 용무로 미국 방문이 필요한 때만 긴급비자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학 등의 목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장기체류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번에 유학비자 발급업무부터 재개하는 것은 미국 대학들이 8월부터 가을학기를 시작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유학생은 미국 대학의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다. 최근 미국 정부는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들으면 비자 발급 및 입국을 거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미국 대학들의 거센 반발로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고등교육기관(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9년 기준 109만5299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은 4.8% 수준인 5만2250명이다.
미국 대사관은 이민비자 등 다른 비자 발급을 언제 재개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비이민비자 발급과 관련해서도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발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