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한국 바이오주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태라고 미국 헤지펀드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29일 "한국 바이오주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행운을 안게 됐지만 이제는 리스크를 다시 점검해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한국 바이오주가 올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상승폭이 너무 큰 수준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7% 올라 현재 순이익 수준의 265배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73% 상승해 순이익 수준의 134배에 거래된다.
미국 헤지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한국 바이오주가 세계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고평가돼 한국증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기대가 반영돼 바이오주 상승을 이끈 점도 주가가 하락 가능성에 취약한 이유로 꼽힌다.
달튼인베스트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바이오주와 제약주에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 중소형주까지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4.5% 하락한 반면 주요 바이오주가 포함된 MSCI지수는 64% 상승하며 전체 주식시장 흐름과 상반되는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2019년에 회계부정 의혹과 임상실험 실패 등으로 한국 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급락했던 사례가 있다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면 바이오주에 거품이 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껴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한국 부동산 규제와 공매도 금지 등 외부요인이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증가를 이끌었다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면 바이오주가 더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