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삼청당에서 열린 8차 목요대화 겸 2차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노사정 대표들에게 통 큰 양보를 통한 합의를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가 1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삼청당에서 열린 8차 목요대화 겸 2차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정부는 고용안정과 기업지원을 위해 여러 대책과 3차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노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노사가 전향적으로 제안해 합의한 사항은 정부가 국회와 협력해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빨리 대화의 열매를 맺어준다면 지역과 업종, 사업장마다 노사상생의 길이 쉽게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5월20일 처음 열렸지만 이후 주요 쟁점에서 좀처럼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자 정 총리가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 것이다.
정 총리는 “저도 많은 협상을 경험했으나 마지막은 늘 ‘결단의 시간’이었다”며 “국민들이 큰 기대를 품고 노사정 대화를 지켜보고 있고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노사상생의 사례로 최근 노사, 노노(勞勞)가 합의에 성공한 금호고속을 꼽았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이용객이 60%나 줄어 어려움을 겪던 금호고속 노사가 힘을 합쳐 일자리를 지켜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며 “임원들은 임금 일부를 반납하고 승무사원들은 교대로 유급휴직을 해 일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고속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의 두 노조가 있는데 노사, 노노(勞勞)가 합의해 승무사원 모두가 근속기간과 관계없이 휴직기간에 동일한 임금을 받도록 했다”며 “금호고속과 같은 노사상생기업 사례와 같이 노사와 노노가 양보와 배려를 한다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배구선수 김연경 선수를 들어 노사의 통 큰 양보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김연경 선수가 11년 만에 국내에 복귀하며 후배 선수들과 상생을 위해 연봉협상에서 쉽지 않은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우리 모두가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국민들이 흐뭇해 할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선수는 국내 리그에 복귀하며 그가 받을 수 있는 몸값보다 스스로 낮춰 연봉 3억 원으로 계약했다. 고액 연봉을 받으면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에 따라 후배들의 연봉이 깎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