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마케팅비로 1200억 원을 집행하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해 페이코의 성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도한 비용 집행은 NHN엔테터인먼트의 수익성을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그러나 정 대표는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할 정도로 페이코의 사업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8월1일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가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9월 페이코를 T머니 교통카드와 연계하는 등 오프라인사업을 강화해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가입자 500만 명 달성 등 상징적 숫자가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출시 27일 만에 가입자 150만 명과 활성사용자(2회 이상 페이코를 이용한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정 대표는 ‘연내 활성사용자 5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페이코 마케팅 예산으로 모두 1200억 원을 마련한 뒤 올해만 500억 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페이코 마케팅 예산 부담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영업적자 기조도 길어질 것”이라며 “간편결제 시장이 과열경쟁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데다 페이코가 가맹점을 독보적으로 확보했다고 볼 수도 없어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는 마케팅 비용을 대규모로 집행할 이유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페이코를 수익모델이 아닌 NHN엔터테인먼트의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봐달라”며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수수료 수익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전체 매출에서 50%가 넘는 부분을 게임사업이 담당하고 있지만 음원 서비스인 ‘벅스’와 ‘1300k’ 등을 앞세운 쇼핑몰사업도 펼치고 있다.
특히 쇼핑몰사업에서 페이코를 연동한 효과를 노리는 것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핵심전략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고도몰’과 ‘카페24’ 등 쇼핑몰 호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와 페이코 제휴를 맺는데 주력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사용자가 증가하면 이와 연동한 쇼핑사업과 음원, 게임 사업 등에서 시너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수익성 향상 등 표면적 효과로 나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전에 페이코를 최대한 흥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