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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재만(왼쪽 두번째) 현대차 중국전략담당 고문과 이병호(왼쪽 여섯번째) 베이징현대 총경리가 지난달 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중국형 올 뉴 투싼' 출시행사에서 내외빈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부진을 벗어나고 있다.
9월 판매량이 8월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각종 호재도 겹치면서 현대기아차가 6~8월을 저점으로 바닥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의 가격 공세에 맞서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하하고 판촉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투싼 등 중국 자동차시장에 투입한 신차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 현대차, 판매량 감소폭 줄이는 데 성공
현대기아차는 9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모두 13만3653대를 팔아 지난해 9월보다 판매량이 12.2%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량은 8월보다 39%나 증가했다. 2014년 대비 감소폭도 8월의 26.6%보다 크게 낮아졌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판매량은 3월 16만 대를 넘었지만 7월 8만4천여 대 수준까지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그 뒤 8월 9만6천여 대로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데 이어 9월 3월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현대차는 9월 중국에서 9만10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4년 9월보다 판매량이 5.4% 줄었지만 올해 8월보다 28.5% 증가했다.
현대차의 2014년 대비 판매량 감소폭은 6월 30.6%, 7월 32.4%, 8월 16.5%였지만 9월 5%대까지 좁아졌다.
현대차가 현지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고 중국 내 딜러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판매 경쟁력 강화에 힘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투싼 등의 신차효과도 톡톡히 봤다.
현대차는 8월 구형 투싼의 가격을 2만 위안(370만 원) 내렸다. 구형 투싼은 9월 중국에서 1만20대 팔리며 6개월 만에 1만 대 고지에 다시 올랐다.
현대차가 9월 초 출시한 신형 투싼도 1만 대 넘게 팔리며 성공적인 시장에 진입했다.
현대차의 중국시장 전략차종인 소형 SUV ix25도 8382대가 팔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시장 전용 중형세단 밍투도 1만5천여 대 팔리며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 기아차 하락세 멈추고 반등 시작
기아차는 9월 4만3545대를 판매했다. 2014년 9월보다 판매량이 23.6% 감소했지만 8월보다는 67.4%나 급증했다.
기아차는 3월 5만9천여 대로 정점을 찍은 뒤 4월부터 8월까지 내리막길을 걷다 9월 처음으로 반등했다.
2014년 대비 판매량 감소폭도 7월 33.3%, 8월 44.7%에서 9월 20% 초반대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8월부터 가격이 인하된 구형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의 판매량이 8월보다 각각 31.9%, 125.4% 증가했다.
기아차는 10월 신형 K5가 중국시장에 투입되고 2016년 초 신형 스포티지도 중국에 출시되면 신차효과를 더욱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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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6월23일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중국시장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한 112만7361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중국에서 신형 투싼 등 SUV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신형 K5 등 주력 차종의 판촉활동을 강화해 중국시장에서 회복세를 이어가려 한다. 무이자 할부 등의 고객 혜택도 계속 제공한다.
10월부터 배기량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한 취득세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점도 현대기아차의 회복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종 가운데 배기량 1.6리터 이하 차종의 비중은 60~70%에 이른다.
◆ 중국 토종 자동차회사 공세 지속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고전해왔다. 한때 현대차의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성장속도를 자랑했지만 중국의 경기침체와 정부의 반부패운동, 현지 자동차회사의 약진 등 시장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 회복세가 갈수록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판매 1위인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중국 정부의 취득세 50% 감면, 신차효과 등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지 자동차회사들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중국 자동차시장이 불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SUV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7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014년 7월보다 2.5% 하락했지만 SUV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40% 가까이 급증했다.
문제는 중국 SUV시장의 급성장이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토종 자동차회사의 시장점유율은 41.45%에 이르렀다.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들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창청자동차의 하푸H6, 장화이자동차의 루이펑S3, 창안자동차의 창안CS35 등 토종 SUV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모두 차값이 10만 위안(1952만 원)이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