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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미4c'를 소개하고 있다. |
샤오미가 스마트폰 신제품 ‘미4c’를 출시하며 디자인과 성능을 강조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는 자체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로 콘텐츠 생태계를 확보한 데 이어 이동통신사업에도 진출하며 중국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 프리미엄 성능 갖춘 ‘미4c’ 중저가로 공개
23일 외신을 종합하면 샤오미가 새로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미4c로 프리미엄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미4c는 5인치의 풀HD급 화면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 1300만 화소급 카메라와 3기가 램, 32기가 내장메모리와 탈부착형 3080mAh(밀리암페어아워)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미4c는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제외하면 LG전자의 ‘G4’와 동일한 성능의 부품을 탑재하고 있다.
샤오미는 미4c에 LG디스플레이와 샤프 등 대형업체의 액정패널, 삼성전자와 소니에서 생산한 카메라센서를 적용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는 얼마 전 주력상품인 레드미노트2가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산 저가 액정패널과 카메라센서를 탑재한 것이 드러나며 논란이 발생한 것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샤오미는 “미4c의 카메라 성능은 애플의 아이폰6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미4c가 프리미엄급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샤오미는 미4c에서 스마트폰 옆부분을 터치해 특정기능을 동작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 기술 ‘엣지 탭’을 선보이고 USB-C 단자를 탑재하며 하드웨어 측면에서 혁신도 강조했다.
USB-C 단자는 차세대 USB 규격으로 전송속도가 빠르고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호환성이 높아 사용이 편리하다. 삼성전자는 USB-C 단자를 다음해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미4c의 다양한 제품색상과 디자인을 강조한 패션화보도 동시공개하며 “미4c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왕자”라고 강조했다.
미4c는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지만 28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된다. 2기가 램과 16기가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저가형 제품은 24만 원 정도다.
◆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해 스마트폰 판매 시너지 노려
샤오미는 미4c와 함께 샤오미의 첫 이동통신 서비스인 ‘미 모바일’을 공개했다.
미 모바일은 차이나유니콘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MVNO)사업으로 휴대폰에 삽입하는 유심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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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스마트폰 신제품 미4c를 강조한 패션 화보. |
미 모바일은 기본료 없이 1분 통화 혹은 문자메시지 1건, 데이터 1메가바이트 사용에 18.5 원을 부과하는 저렴한 요금제로 출시됐다. 월 1만1천 원 정도의 정액요금을 추가하면 3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미국 CNBC는 샤오미가 알뜰폰 유심과 자체 스마트폰을 묶음상품으로 판매해 시너지를 내며 중국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 ‘미UI’와 자체 앱스토어를 탑재한 데 이어 자체 통신서비스까지 갖추며 중국에서 완전한 수직적 사업구조를 갖춰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샤오미를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생각하지만 샤오미는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완벽히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샤오미가 이처럼 중국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더욱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갤럭시노트5 등 주력제품의 고가전략을 유지하면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샤오미의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까지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2분기 4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스마트폰 선호도 조사에서도 7.4%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전자전문매체 마스터헤럴드는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절반 가격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