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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자금난 넘었지만 비상경영 내부 피로도는 험난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4-24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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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을 넘기가 만만치 않다.

항공기 조종사들이 자격 상실 위기에 놓이고 무급휴직이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00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창수</a>, 아시아나항공 자금난 넘었지만 비상경영 내부 피로도는 험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24일 아시아나항공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정부로부터 1조7천억 원의 자금을 수혈 받으면서 큰 고비는 넘겼지만 한창수 사장이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매달 3천억 원씩 발생하는 비용은 물론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1조1700억 원을 갚는 데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비상경영 와중에 조종사 운항자격 유지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고 코로나19로 길어지는 무급휴직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대형항공기 기종인 A380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A380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 145명의 A380 운항자격 유지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조종사는 특정항공기 운항을 위해 조종사 면허 외에도 항공기 기종에 맞춰 비행경험을 유지해야 한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121조는 최대 이륙중량이 5700kg이 넘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는 조종하려는 날부터 90일 이내 해당 항공기의 이륙 및 착륙을 각각 3회 이상 실시한 비행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A380 항공기는 최대 이륙중량이 575톤으로 이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되는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훈련을 할 수 없게 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운항자격을 잃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이런 사정을 감안해 3개월 동안 이착륙 훈련을 모의비행장치에서 할 수 있도록 했지만 국내에 A380 모의비행장치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1대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에 훈련기간을 한시적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며 시작된 직원들의 무급휴직 등 비상경영이 장기화되면서 내부 불만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한 달간 실시했던 모든 직원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5월부터 항공업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과 119억 원 규모의 상표권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카카오톡 익명채팅방에서는 여전히 금호그룹 오너일가를 의식하는 데 대해 강한 어조로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한 직원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체결한 상표권 계약 금액이면 직원들이 휴직을 안 해도 될 것”이라며 “상표는 항공기의 운항 과정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태도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말 했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10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경영난을 타개하는데 크게 기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전체 직원의 10일간 무급휴직 효과는 33%의 임금 삭감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약 12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수준인데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을 해결할만한 금액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조치와 관련해서도 경쟁항공사인 대한항공에 비해 대응이 늦었다며 경영진을 향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게시판의 한 게시자는 “직원과 승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경쟁사인 대한항공에 비해 선제적으로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위생장갑이 아닌 비닐장갑을 지급하거나 마스크에도 불량이 있어 안전조치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은 한창수 사장이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늘 강조해왔지만 코로나19 현실에서는 그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원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알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운항자격과 관련해서는 국토부에 대책마련을 요청했고 상표권 문제는 인수 과정이 지연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선택된 것”이라며 “다만 상표권 재계약은 아시아나항공 매출과 연동되기 때문에 공시된 금액보다 적게 지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중국노선에서는 방호복을 지급해왔고 16일부터는 전체 노선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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