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삼아 실적을 반영한 데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불안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했지만 신한금융지주가 지분을 마저 인수한 자회사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반영되며 전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9324억 원을 봤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5% 늘어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업체질 다변화에 힘입어 견고한 1분기 실적을 실현했다"며 "비은행과 글로벌사업을 강화해 국내 경기둔화에 적극 대응한 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1월에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지분 약 41%를 마저 인수해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한 점이 전체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효과와 1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8500억 원 안팎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월부터 코로나19 효과가 반영돼 신용카드 매출 감소와 은행 연체율 증가,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비이자부문 수익 약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1분기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은 2조4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7340억 원으로 10.6%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10.8% 증가했지만 증권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이 30.4% 줄어들며 전체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은 모두 좋아졌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3월 기준 0.54%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국제회계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14.1%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 건전성 관리에 힘쓰는 등 리스크 관리체계를 공고히 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은행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은 632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늘었다. 비은행계열사 순이익은 3373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 626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4% 늘었다.
제주은행 순이익은 18.7% 감소한 56억 원에 그쳤다.
비은행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1265억 원, 오렌지라이프 595억 원, 신한금융투자 467억 원, 신한캐피탈 427억 원, 신한생명 397억 원, 신한저축은행 63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46억 원 등이다.
순이익 증감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6%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34.1%), 신한생명(-26.3%), 오렌지라이프(-26%) 등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경제적 악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만된다"며 "저성장 극복을 위해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