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낙하산 인사’로 국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21일 국책은행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관행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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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이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퇴직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퇴직자 43명이 모두 산업은행 자회사나 대출을 내준 회사 등 거래기업에 재취업했다.
산업은행 퇴직자 43명 가운데 35명(81%)은 자리에서 물러난 지 1개월 안에 거래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산업은행이 퇴직자의 재취업을 놓고 거래기업과 미리 조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 의원은 산업은행 임직원들의 이직을 통한 대출특혜 의혹도 지적했다.
산업은행 임직원들이 재취업한 회사 43곳 가운데 16곳(37%)이 재취업 시점에서 1개월쯤 지났을 때 새로 대출을 받거나 대출기한을 연장했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산업은행이 대출과 투자 등을 빌미로 불합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구조적으로 차단할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투자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전문가가 필요해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취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성과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알맞은 사람을 추천할 기구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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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기업은행도 낙하산 인사 관행이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2014년 국정감사 때도 낙하산 인사를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4년도 국정감사 이후 새로 임명된 기업은행 임원 13명을 조사한 결과 6명(46%)이 경제관료, 정치인, 연구원 등 금융권 출신이 아닌 인사들로 분류됐다.
6명 가운데 심정우 IBK연금보험 사외이사, 이수룡 기업은행 감사, 서성교 IBK투자증권 사외이사가 정치인 출신이다.
심정우 사외이사는 18대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여수지역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2015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을 때 새누리당 부대변인이었다.
이수룡 감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다. 서성교 사외이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다.
김기식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관피아 척결’을 대국민 담화로 약속했으며 국회도 문제제기를 했는데 낙하산 인사 관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