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당의 총선 참패를 두고 변화가 부족했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특별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데 감사드린다. 정부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통합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이 거쳐오는 과정에서 변해야 할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별로 노력한 흔적을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까지 온 것 아닌가"라며 "아무 변화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패배 결과를)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갔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경제위기에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정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전례없는 위기 극복을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으로 거취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재건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여기 올 때부터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선거하는 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얘기했다"고 대답했다.
'당의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그런 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