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월 말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남 단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남 후보는 19일 하나은행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남 후보는 충청북도 영동 출신으로 대전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18회에 합격한 뒤 1981년부터 법제처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법제처장을 지냈다.
남 후보는 2월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준비 작업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산하의 '공수처' 준비단장에 임명됐다.
남 후보는 현직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공수처 설립준비단장과 시중은행 사외 이사를 겸임할 수 있다.
다만 공수처 설립준비단 발족 이후 외부 자문위원을 선정하지 못하는 등 준비상황이 더딘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사외이사직을 맡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감한 공적 업무를 맡으면서 민간은행 사외이사를 맡는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 분야에서 소비자 보호가 강조되고 법적·행정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고려해 남 단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