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3-04 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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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파미셀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유전자 치료제 원료 수요가 증가 등으로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로 완치되면서 파미셀의 줄기세포 치료제도 부각되고 있다.
▲ 김현수 파미셀 대표이사.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미셀이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파미셀은 2011년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를 개발한 기업으로 ‘뉴클레오시드’ 등 원료의약품도 생산하고 있다.
뉴클레오시드는 핵산의 구성성분으로 유전자 진단시약(각종 진단키트)과 유전자치료제 신약의 주원료로 쓰인다. 파미셀은 뉴클레오시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세계 뉴클레오시드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유전자 진단시약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뉴클레오시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파미셀은 2월 미국 생명과학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157만 달러(약 19억 원) 규모의 뉴클레오시드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뉴클레오시드를 가공해 세계 제약사와 유전자 진단시약을 만드는 기업에 공급한다.
파미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전자 진단시약 수요가 늘어나며 뉴클레오시드를 찾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며 “뉴클레오시드가 널리 공급돼 최근 유행하는 질병의 조기진단과 치료 및 방역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최근 들어 핵산 치료제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는 미국 바이오기업 더메디슨이 심혈관질환 핵산 치료제 ‘인클리시란’의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승인신청을 앞두고 있는 등 세계적으로 핵산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핵산 치료제를 만드는 데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는 필수 요소다.
원료의약품사업의 호조로 파미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미셀은 2018년 순손실 127억 원에서 2019년 순이익 4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을 낸 것이었다.
파미셀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로 완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는 14건의 코로나19 줄기세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환자 7명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해 회복세를 보였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파미셀은 현재 간경변증 줄기세포 치료제 ‘셀그램-리버’의 임상2상을 마치고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파미셀은 지난해 셀그램-리버의 조건부 허가를 추진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의를 통과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8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이 시행되면 조건부 허가를 통해 셀그램-리버의 조기 상용화를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건부 허가는 임상3상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임상2상 임상만으로도 의약품의 시중판매를 허가해 주는 제도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사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효능이 부각되면서 파미셀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셀그램-리버가 시판허가도 받는다면 파미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개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상용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