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도 경영실적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2분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어닝쇼크를 이끈 요인들이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거리 노선에서 구조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대형기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아시아나항공이 A380 4대를 도입했고 내년에도 추가로 2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라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성장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단거리 노선의 항공권을 할인판매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으로 승객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신지윤 KTB증권 연구원도 “아시나아항공은 수익성이 좋았던 중국과 일본 노선이 저비용항공사 때문에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도 “매출 단가 하락이 아시아나항공이 적자로 돌아선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연초부터 항공사들이 승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강화했고 메르스 이후 각종 할인행사를 늘린 영향으로 2분기 국제여객 매출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국적 항공사의 중국 노선 여객 수송량이 아직도 10%가량 감소하고 있다”며 “저유가 수혜는 매출 단가 하락으로 계속 상쇄될 것이고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도 여전히 메르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까지 메르스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항공 수요 약세는 3분기에 심화되고 4분기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메르스 여파가 이어지면서 7월과 8월 들어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동남아 해외 여행객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실적 또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 비중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노선에서 나오는 매출은 아시아나항공 전체 여객매출의 20%에 이른다.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이 한국의 대체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 역시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화물 수요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화물 운송에서 올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국제화물 수요량은 7월에 2013년 7월보다 0.8% 줄어든 21만3139톤을 기록했다. 문제는 운임 하락 폭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미국 서부항만 지역노조가 2월 10개월 동안의 파업을 끝내면서 항공 화물수요가 해운수요로 전환됐다. 수요가 감소하자 화물운임도 급락했다.
7월 인천에서 출발해 LA에 도착하는 항공 화물운임은 6월보다 23.4%나 떨어졌다. 중동 항공사들이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것도 화물수요가 줄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