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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7월2일 쏘나타 1.6 터보와 1.7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
현대자동차가 쏘나타에 3종의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늘렸지만 쏘나타 판매량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국산차 최초로 7가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국민차의 위상을 되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의 K5와 대결에서 자존심을 구기며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7월 한 달 동안 쏘나타를 8380대 판매한 것으로 4일 집계됐다.
현대차는 7월2일 쏘나타 1.7 디젤과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놓았다.
이로써 쏘나타는 기존 2.0 가솔린, 2.0 터보, 2.0 하이브리드, 2.0 LPi 모델에 3종의 모델을 추가하면서 모두 7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쏘나타의 7월 판매량은 6월의 9604대보다 13% 가까이 떨어졌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판매량에서도 현대차의 소형트럭 포터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쏘나타는 상반기까지 1300여 대 차이로 포터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7월 한 달 사이 2500여 대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현대차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쏘나타로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지금의 판매량 추이로 볼 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의 판매량은 기아차의 신형 K5와 대조돼 더욱 뼈아프다.
기아차는 7월 한 달 동안 K5 구형과 신형을 합쳐 6447대를 팔았다. 신형 K5의 판매량에 힘입어 K5 전체 판매량은 6월보다 70% 가까이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15일 신형 K5를 출시해 7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짧은 시간에도 신형 K5의 신차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K5는 2013년 7월 7500여 대 이후 24개월 만에 최다판매 기록도 달성했다.
물론 기아차의 신형 K5가 5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고 쏘나타는 지난 2014년 출시한 LF쏘나타의 파생모델이라는 점에서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쏘나타와 K5의 출시시기가 보름 차이로 겹치면서 판매량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현대차로서 자존심을 구기게 된 셈이다.
현대차는 7월 쏘나타 30주년을 기념해 쏘나타 판촉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는 7월 한 달 동안 본인을 포함해 직계존비속, 형제자매 가운데 이전에 쏘나타를 구매했던 이력이 있는 쏘나타 구매 고객에게 차량 가격 30만 원을 할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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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차 사장. |
현대차는 8월에도 쏘나타 구매 고객에 대한 혜택을 이어간다. 쏘나타 구매 고객에게 30만 원의 현금할인 또는 2.6%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혜택은 7월에 출시된 쏘나타 모델에도 적용된다.
쏘나타와 K5는 내용은 같고 외관은 다른 ‘쌍둥이 차’다.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연비가 모두 같다. 가격대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쏘나타와 K5의 판매량은 브랜드 인지도와 외관 디자인, 편의사양 등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아차는 이번에 신형 K5의 외관을 두 가지로 나눠 출시해 쏘나타보다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