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신한AI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서비스 등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AI를 필두로 신한금융 계열사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서비스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20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자회사 신한AI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투자자문과 자산운용 등 다양한 신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AI 출범은 인공지능 관련된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라며 “아직 본격적 사업화 단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AI는 9월 출범식을 열고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두고 설립한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초의 인공지능 전문회사다.
신한AI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투자자 성향 등을 고려해 최적의 투자상품을 찾아주는 투자자문서비스 제공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유사하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신한AI가 단순한 자문 기능을 넘어 리스크 관리와 신용평가 등 계열사 사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하도록 해 차별화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신한AI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전략에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등 주요 계열사는 모두 인공지능 관련된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인공지능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인공지능 기반 금융서비스의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새 사업모델 발굴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네이버와 신한은행의 구체적 협력 내용과 범위는 아직 협의 단계에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신한AI가 개발중인 인공지능 기술과 연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신한카드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거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종목 추천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AI가 앞으로 개발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계열사들이 활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의 금융 노하우와 디지털 신기술을 신한AI의 인공지능 역량과 결합해 금융의 다양한 영역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사업 확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6년부터 금융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부터 미국 IBM 등 인공지능 선두기업과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해 왔다.
조용병 회장이 계열사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요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올해 초부터 신한AI 설립도 주도하면서 신한금융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 노력은 더욱 힘을 받았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가 연관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그룹 차원 협업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금융 등 분야에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협업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하거나 부동산사업 협의체에서 계열사별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AI도 투자 자문과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진행중인 만큼 점차 계열사와 시너지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9월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신한AI 출범식에서 “신한AI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