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정간편식 경쟁에서 오뚜기의 경쟁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으로 매출이 늘어나겠지만 시장점유율은 계속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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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
HMC투자증권은 26일 오뚜기를 놓고 ‘가정간편식 소비회복 순항, 아쉬운 시장점유율’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냉동식품 등 가정간편식 제품군의 안정적 수익성을 기반으로 기존 주력제품의 매출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다만 가정간편식 경쟁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탓에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라며 “올해 하반기 라면 신제품 성패와 카레 점유율 방어가 오뚜기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로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했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 ‘옛날 사골곰탕’을 통해 16년 동안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뚜기는 현재 카레, 수프, 케첩, 마요네즈 등 국내시장에서 1등 제품만 30여 개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가 내놓은 ‘3분요리’는 가정간편식의 시초다.
함 회장은 새로운 가정간편식을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는 기존에 인기를 끌던 레토르트(멸균밀봉) 형태에서 과립형 형태 출시를 늘리고 있다. 과립형이 물에 훨씬 잘 녹고 응용할 수 있는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식품업체인 대상, 풀무원, CJ제일제당뿐 아니라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 프랜차이즈업체인 본도시락까지 뛰어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선보인 ‘햇반컵밥’은 상온대용식시장에서 4월 점유율 25%를 기록했다. 출시한 뒤로 5월까지 누적판매량 120만 개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9월 간편하게 데워먹는 인도식 카레 3종을 내놓아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 태국식 볶음면인 ‘팟타이’를 출시했다. 본도시락은 최근 버섯불고기, 부추제육볶음 등 반찬류 4종을 전국 본도시락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젊은 1인가구가 늘면서 새로운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오뚜기 역시 기존 3분카레와 3분짜장은 물론이고 다른 차별적인 제품도 두루 내놓아야 앞으로 점유율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간편식시장은 2010년 77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3천억 원, 올해 1조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1인가구 비중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식품회사들이 가정간편식 제품의 매출비중을 늘려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