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합병에 실패하면 제일모직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지금까지 제일모직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어 합병이 무산될 경우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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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
하지만 제일모직이 합병 성사와 무관하게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프리미엄을 계속 누릴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3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이 성사될 경우 양쪽 주주 모두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 연구원은 합병에 실패할 경우 삼성물산 주주보다 제일모직 주주가 오히려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향후 1년 동안 기대수익률 50%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물산 투자자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합병회사의 기업가치 증대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이는 저평가된 합병비율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합병법인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이고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에 실패할 경우 제일모직 주가는 일시적 조정을 받겠지만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물산 주가는 재평가를 받더라도 건설업 평균 가치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에 자산가치가 반영돼 재평가가 가능할 수 있지만 결국 건설업 평균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실질적 지주회사 지위가 지속되고 다른 지배구조 개선안이 가능해 일시적 하락 뒤 주가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그동안 합병이 무산될 경우 제일모직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을 동시에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합병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되면 제일모직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며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하거나 기권할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